한참 지났지만 기억에 남았던 날이라 지금이라도 글 쓴다.
이때는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이라 사진을 보니 다 마스크를 안쓰고있어 괜히 어색하다.
다시 이렇게 마음놓고 편하게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벤트에 얼른 신청한 애인덕에 가까운 강화도에서 편하게 캠핑을 했다.
애인친구분도 신청해서 같이 가게 됐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서 차를 대놓고 까페 구경을 했다.

빛이 잘 들어온다.

빈백에 해먹에 그네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 좋다.
탁트인 유리창을 보고 앉아있으면(누워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을 것 같다.
야외는 이 때는 좀 추워서 못 있겠더라.

 

 

나는 새우버거.
애인은 오리지널버거.

수제버거 대박.
대박 맛있다.
그냥 버거만 먹으러도 오게 될 것 같은 느낌.
이때 새우버거 꽂혀서 난 새우버거 시켰는데 괜히 그랬다.
사진보니 고기패티가 너무 맛있어보이는데.

아마 메뉴에 새우덮밥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고민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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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차장을 차박지로 빌려주시는데 화장실도 외부에 따로 빼놓아서 눈치보지않고, 또 가게문 닫고서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했다.
바닥은 파쇄석이라 팩도 잘 들어간다.
한번에 세팀씩 예약을 받으시는 것 같은데 이땐 우리가 두 팀 자리를 예약했고 한 팀은 가족분들이 오셨던 것 같다.

일단 잠잘 곳부터 만들어야 하니 차박텐트부터.

아이캠프로 확장텐트인데 사서 참 잘 쓴다.

몇 번 써봤다고 이제 금방 설치한다. 뚝딱뚝딱.

좀더 팽팽하게 했어야 하는데.

애인친구분은 카트리퍼 라운지 구형버전 차박텐트.
이거랑 벨라 미니 쉘터랑 연결해서 밥먹고 놀았다.

노란건 친구분 것. 뒤에 검은건 우리 것.
이렇게 그냥 대강 붙여서 썼다. 추억의 테이블이네.

 

 

이 때가 쉘터 사고 세번째 사용이었는데 벌써 지저분하다.

출발 할 때 강서수산시장에서 방어를 좀 포장해갔고
오는길에 강화 농협에서 술이랑 고기랑 먹을 걸 좀 샀었다.
생각보다 방어는 별로였다.

대방어라는디.

애인 왈 숙성된게 그렇게 맛있다는데 난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같이 마신 문배주는 좋았다.

레몬까지 준비한 섬세한 나야.

엥 다시보니 광어도 있네. 부족할까봐 모듬회도 샀었나보다.

목살이랑 양파. 옆에 보이는 버섯.

 

 

버거먹고 챙겼던 꼬치. 우리 너무나 알뜰.

고기는 엄청 맛있었고 물론.
이날 버섯을 호일에 싸서 통으로 굽는걸 처음 해봤는데
고기만큼 맛있었다.
마무리는 라면으로 해야지.

이건 파세코 등유난로라는데 확실히 가스난로보다 오래가는 느낌.

위에서 찌개도 끓이고 고구마도 굽고 아주 편했다. 

 

 

누워서 창문으로 보이는 노을.

 

와중에 틈새 일몰 구경.
찻길을 건너야 바다여서 그냥 대충 여기서 봤는데도 좋았다.
살면서 일출보다 일몰을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잘 살고있는게 맞는건가.
보통 내가 일어나면 해가 중천이라 좀 잘못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해가 지고 하나 둘씩 켜지는 전구덕분에 한층 분위기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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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엔 친구분은 그대로 카트리퍼 차박텐트에서 난로키고 잤구.
우린 차박텐트에서 쿨쿨.
차 히터틀고 자서 춥진 않았다.
아침에 난 계속 잤고 애인과 친구분만 아침식사를 했다.
뭘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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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 좋은 곳에서 참 잘 쉬다왔다.
분명히 번거로운 일들이 많을텐데도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슬로우오션 사장님께 매우 감사. 압도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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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인생샷으로 마무리한다. 총총.

푸른 유리창을 통과하는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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