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 리조트 예약하고 짧은 여행 계획을 세우는 중에 애인이 꼭 들르자고 한 이 곳.
예전에 가족들과 같이 오리구이를 먹었던 곳인데 나랑도 가보고 싶다고..:)
저녁 느지막히 올 생각이었지만 리조트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나니 해도 떨어지기 전에 배가 고파져서 6시 반 정도에 도착!
용평리조트에서 차로 15분이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겉보기엔 그냥 가정집 개조한 식당같다.
산 속에 위치해 있어서 나무로 둘러싸여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여름 산 속 분위기 맛집!
정직한 가게 이름 <산골식당>.
시골집 마당같다..
실내로 들어가기보단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 앉고싶었는데 마침 자리가 있어서 바로 앉았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세 팀 정도가 있었는데 야외 자리는 한 8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화장실은 식당 건물 코너로 돌아가면 있다.
화장실 앞에 있는 수조...
소주 뚜껑이 꽉 차있다ㅋㅋㅋㅋㅋ
나도 어렸을 때 술병 뚜껑 모았었는데 결국 엄마한테 들켜서 다 내다버렸다..
액자 만들고싶었는데...친구들도 같이 모아줬었는데...
남녀 화장실이 각각 한 칸씩 있다.
그치만 화장실은 가능하면 참는 걸 추천..
시설은 깨끗한데 산 속이라 그런지 벌레가...🦟😳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가게 내부에 있는 메뉴판을 찍어왔다.
우린 어차피 오리 숯불구이를 먹을 거여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놨지만
구이 말고도 토종닭백숙이나 닭볶음탕, 오리한방백숙같은 다른 음식들도 있으니 원하는대로 미리 예약하면 될 듯 하다!
예약해서인지 음식이 금방 나왔다.
굵게 다진 마늘 양념이 된 상태로 초벌구이가 되어있었다.
고기가 나오고 숯불이 나왔다.
불판도 올리고 밑반찬도 깔리고.
밑반찬들도 뭔가 시골밥상에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산나물 장아찌랑 묵은지에 된장고추무침, 오이소박이(엄청 쉬어버린..)
고기랑 같이 먹으라고 생마늘이랑 고추장이랑 소금이랑 간장양념도 나왔다.
바로 부쳐서 가져다 주는 메밀전.
따뜻해서 맛있었다.
고기 먹기 전에 다 끝내버렸다.
날개는 오래 구워야 할 것 같으니 불판 가장자리에 올려두고 시작!
버섯이랑 양파도 올리고 고기도 적당히 덜어서 올렸다.
숯불이 강해서인지 고기가 금방 익어서 좋았다.😋
다른 테이블에는 쌈채소가 있는데 우린 안나와서 물어보니 가져다주셨다.
채소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걸 쓰시는지 모양도 삐뚤고 크기도 제각각이었지만 맛은 좋았다.
엄청 신선하고!
두 개는 매운거고 나머진 아삭이랬는데 무서워서 손 안댔다.
오리 첫 점 먹고 감동해서 인스타에 올렸던 사진...ㅎㅎㅎ
소금만 콕 찍어서 먹는데도 너무 맛있었다!!
증말 미친 맛@0@!!
한참 먹다보니 옆 전등에 불이 들어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초록 지붕집 마당에는 양 두 마리가 왔다갔다 했는데
나중에는 여기 식당 마당으로도 왔다.
아마도 산골식당에서 키우는 양🐑인 것 같았다.
밥먹는 와중에 자꾸 양들이 옆에서 엄청 크게 소리내서 웃겼다.
자기들끼리 뭐라고 대화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오리 기름에 절여진 버섯.
보기엔 별로지만 맛은 좋았다!
마지막 불판!
둘이서 다 먹으려나 걱정했는데 완벽하게 끝내버렸다.
음식 남긴다는 건 우리 사전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여....
고기 마무리는 날개로!
치킨집이나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새끼 손가락만한 치킨윙 먹다가 거진 손바닥만한 오리 날개 먹으려니 감격..
근데 크기만 컸지 살은 거의 없어서 뭐...ㅎㅎ
껍질 부분이 바삭바삭해서 맛은 있었다.
감자국수도 시켰다.
아니 인터넷 후기들 보니까 꼭 시키라길래...
절대 우리가 돼지라서가 아니구...
감자국수는 둘이서 먹는다니까 5,000원 짜리로 해주셨다.
오리뼈랑 야채가 듬뿍 들어가있고 통감자랑 감자면도 들어있었다.
다데기도 요청하면 주는 것 같다.
감자가 내 주먹보다 크다!
왕감자!
애인은 배부르다며 국수는 거의 손 안대서 내가 쫌쫌따리 다 먹었다^^;
국수까지 다 먹으니 어느새 해가 져서 주변이 어두워져있었다.
한여름이었지만 강원도고 산이라 그런지 딱 기분좋은 정도로 시원한 날씨였다.
반주를 곁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운전해야하는 애인 앞에서 혼자 마시기 미안해서 안마셨는데
여기에 술까지 마셨으면 진짜 배터졌을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두 명이서 오면 오리구이는 다 못 먹고 남긴다는데 우린 다 먹었네...
감자국수도 다 먹었네..(내가)
옆 테이블에 있던 아저씨 네 명은 넷이서도 오리구이를 다 못먹고 싸가시던데...
진짜 무슨 일이야 내 배....
어디까지 커질 셈이야...
여섯시 반에 왔는데 여덟시에 나간다.
우린 정말 좋은 손님인 것 같다...ㅎㅎㅎ
계산은 식당 안쪽에서!
오리 숯불구이 80,000원+감자국수 5,000원+사이다 2,000원=87,000원!
둘이서 먹은 한 끼 치고는 좀 과한 금액이긴 한데 돈 생각이 안날 만큼 너무 맛있었다.(내 돈아니라서 생각 안나는 듯...)
나오면서 뒤돌아보니 깜깜해진 가게 전경.
우리포함 거의 모든 손님들이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
산너머로 해가 지고있었다.
저녁 8시인데도 아직 완전히 깜깜하진 않아서 바깥 구경을 하면서 리조트로 돌아갔다.
암튼 여기 진짜 용평 맛집 인정...평창 맛집인가?
이래놓고 밤에 또 맥주랑 간식 사다먹은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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