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담요 펼쳐보고 싶어서 컨디션 안좋은 애인을 졸라 가까운 인천으로 차크닉을 갔다.
차로는 한 4,50분 정도 걸리는 왕산 마리나.
차박 카페에서 피크닉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있다고해서 지난 주에 드라이브하다가 잠깐 들렀었다.
애인이랑 곧 다시 와서 우리도 캠크닉하자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지?
가는 내내 하늘이 맑아서 행복했다.
겨울에 하늘이 맑다는 건 미세먼지가 없다는 뜻.
밖이 겁나게 추울 거라는 건 잊고 있었다.
오 바다다.
여기 지나가면서 '오빠 천천히 가! 사진찍게!' 소리쳤다.
쪼수석에 앉아있으면서 말이 많아서 미안합니다.
전기차 충전소도 있다.
큰 주차장말고 들어오는 길에 왼쪽으로 빠지는 작은 주차장에 설치되어있으니 급할 땐 충전도 할 수 있겠다!
주차장이 단차로 구분되어있어 두 개 구역이 있는데
아래쪽이 편의점이 있는 건물이나 화장실도 있고 요트 항구도 있어서 볼 것도 많지만,
대체로 카크닉하는 사람들은 잔디밭이 있는 위쪽에 자리잡는 것 같다.
아래쪽 주차장은 텐트나 의자펴면 안 될 것 같다.
아래 주차장은 자리가 많았는데 위쪽은 이미 꽉 차 있어서
자리를 못 잡고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구석쪽에 한 자리가 비어있어서 얼른 들어갔다.
자리잡으니 보이는 잔디밭 풍경!
사진의 왼쪽이랑 저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텐트가 한 두개 있다.
그냥 간단한 쉘터같았는데 딱히 제재가 없는 걸 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관리하시는 분이 방파제에 올라가거나 주차구역이 아닌곳에 댄 차량에 대해 계속 방송을 했는데
텐트는 얘기없었으니 뭐.
애인은 벨라미니쉘터만 쳐볼까했지만 난 쫄보라서 좀 귀찮기도 해서 혼날까봐 트렁크확장텐트만 치자고 했다.
노르디스크랑 캠핑박스 다 빼고 왔는데도 트렁크가 이 모양.
테트리스야 뭐야.
저 이불만 빼면 좋겠는데.
던킨 담요가 괜찮으면 이번에 저 이불뭉치를 뺄 생각이었다.
점점 짐이 많아진다 정말.
귀찮으니 다 관두고 아이캠프로 트렁크 확장텐트만 치기로 했다.
위에 커버도 씌우지 않고 그냥 이대로 끝.
언제 AS받으러 가나.(내가 부숨)
던킨 담요는 따로 리뷰했지만 그냥 평범했다.
얇고 수납하기에 좋은 정도?
재질이 후리스같이 복실복실해서 바람도 잘 막고
두께에 비해서는 따뜻했다.
확실히 오렌지색이 예뻐보인다.
아이보리는 더 어둡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무튼 담요도 다 펴보고 앞에 의자만 두 개 놨다.
우리 옆으로도 쭉 차크닉하는 팀이었다.
뭔가 따뜻한 걸 만들어 먹던데 부러웠다.
내 이불이 제일 여행 많이 다니는 듯 하다.
새로 사면서 버리려고 했던 차렵이불을 캠핑용으로 잘 쓰고있다.
자충매트도 안 폈다.
차박아니고 피크닉이니까!
잠깐 산책.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참고로 옆에 벽에 올라가면 바로 방송이 나오니까
주목받고싶지 않으면 절대 올라가지 말 것.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가슴이 탁 트였다.
오는길에 영종도 롯데마트에서 사온 유부초밥이랑 석류.
지난주에 갔을 땐 피크닉 세트라고 해서 김밥이랑 이것저것 들어있는 세트가
만원 정도에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유부초밥으로 샀다.
유부초밥 엄청 오랜만에 먹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 들어있어서 옛날 생각 났다.
요즘은 저 위에다 막 샐러드나 고기같은 거 올리던데.
애인은 속도 안좋고 피곤하다며 담요 뒤집어쓰고 잠깐 잠들었고
난 엎드려서 계속 석류를 까먹었다.
석류 많이 먹으면 예뻐진다는데 석류 다 죽었다 진짜.
슬슬 해가 진다.
나도 슬슬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는 애인을 깨웠다.
얼굴이 말이 아닌 걸 보니 얼른 집에 가야겠다 싶었다.
잠깐 다시 산책.
애인이 일몰이 아니고 일출같다고 했다.
가운데 광장은 이렇게 넓다.
애들은 공놀이하기도 하고 강아지들은 뛰어다녔다.
우린 늙은이들이니 조용히 차에 찌그러져있었고.
우린 철수준비를 하는데 이상하게 캠핑카가 계속 들어왔다.
여기는 밤 11시까지밖에 안한다고 하던데 우리가 잘못 안건지,
아니면 시간을 넘어서도 제재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
아래쪽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
남녀 구분되어있고 뒤쪽으로는 요트체험 사무실이 있다.
자판기도 두 개나 있지만 따뜻한 음료는 없었다.
편의점이 있으니 거기서 사먹자.
남자화장실.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휴지도 있고 깨끗하네.
왜 여자화장실 세면대가 더 넓을까?
정박해 있는 배들.
나도 요트 갖고싶다. 엄청 큰 걸로.
여기보이는 건물에 편의점이 있다.
상가가 거의 비어있고 불도 안 켜져 있지만
안쪽에 편의점은 영업하고있다.
편의점이 좀 숨어있으니 잘 찾아보자.
1층에 있다.
무인편의점이다.
설명은 위 사진에 잘 나와있군.
편의점 전경.
물건이 많지는 않고 라면, 과자, 음료수, 냉동식품 조금 정도다.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음료랑 뜨거운 물에 타먹는 차종류는 거의 매진이었다.
지난번에 무슨 복숭아홍차를 마셨는데 향이 엄청 달고 좋길래 기대했다가 그냥 차여서 실망했다.
달콤한게 마시고 싶었는데.
회전문으로 나오면 아까 전기차 충전소가 있던 작은 주차장으로 나올 수 있다.
너무 추워서 바로 집으로 출발.
이 날도 기분전환 잘 하고 왔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준비없이 간단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날이 추워질수록 캠핑 계획하기가 꺼려졌는데
이런 캠크닉 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만하다.
이제 다음은 꼭 본격 동계캠핑인거야 오빠.
크리스마스캠핑도 잊지말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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