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까운 근교 캠핑장으로 유명한 수도권 매립지 캠핑장.
매 달 15일에 열리는 이 곳 예약에 도전했다.
이번엔 2박으로 해보자 하며 금토일로 각자 예약을 시도했는데 애인은 이틀 모두 성공하고 난 금요일 하루만 성공했다.
취소기간이 꽤 길어서 좀 더 고민해보자 하다가 애인 친구분이 시간이 난다고 해서 하루 같이 놀기로 했다.
14시부터 입장 가능한데 우린 마트에서 장보느라고 좀 늦게 들어갔다.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었다.
수도권 매립지 캠핑장은 우리가 들어갈 때부터 한산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저녁에도 마찬가지였다.
입장 확인 전에 잠시 주차했던 주차장.
우리는 73번이랑 88번을 예약했다.
2박 예약이 된 73번을 우리가 쓰고 애인 친구분은 1박 예약 된 88번을 썼다.
73번 라인은 건너편 카라반캠핑존 바깥 쪽으로는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어서 좀 시끄럽다는 후기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우리는 딱히 소음을 못 느끼고 잘 쉬다왔다.
체크인하는 관리동.
매점이랑 관리실이 같이 있다.
관리직원분이 엄청 꼼꼼하게 체크인 서류와 출입 명부 작성을 도와주신다.
예약한 사람이 꼭 써야 하니까 주의할 것!
예약확인 문자에는 신분증 지참이라고 써있었는데 신분증 확인은 안했다.
매점 사진을 엄청 열심히 찍었다.
출입구에 열 재는 기계가 있다.
입구 쪽 벽면에는 세면도구와 위생용품, 간단한 캠핑용품이 있었다.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았다. 행복했다.
과자와 부식 종류도 많다. 여기서 장 봐도 될 것 같다.
맥주나 소주같은 주류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꼭 미리 준비할 것.
계산대 아래로는 당충전용 군것질거리가 있다.
난 마이구미 안좋아한다.
신쫄이는 좋아한다.
초콜릿은 크런키를 좋아한다.
매점이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찍었는가 싶겠지만
다 먹고살자고 캠핑하는건데,,,그렇지 않습니까,,,
수도권 매립지 캠핑장 규칙이 다 나와있는 종이를 받았다.
종이로 된 티켓팔찌를 인원수대로 준다.
가위로 끊을 때까지 끊어지지 않는 재질.
다만 꼬질꼬질하게 때는 잘 탄다.
꼬질꼬질.
매점이용 시간과 입,퇴영 시간이 표지판에 크게 써있다.
퇴영 시간을 칼같이 확인한다고 다른 후기에 많이 써있었다.
차를 타고 돌아돌아 우리 자리 찾아가는 중.
해는 쨍했지만 이 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최악이었다.
카라반.
열려 있지 않아서 내부 구경은 못했다.
외관도 깔끔하고 바깥쪽에 테이블이랑 의자랑 화롯대도 있어서 좋아보였다.
카라반 반대편으로는 일반 캠핑존.
주차는 따로 주차장에 해야하는 곳이다.
우리 사이트를 못찾아서 계속 빙글빙글 헤맸다.
드디어 찾았다 73번 사이트!
오토캠핑존이라 옆에 벽돌로 차가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입실할 때 직원분이 '차가 파쇄석이나 데크를 밟지 않게 조심해달라'며 신신당부를 했었다.
조심조심.
나무 데크에는 화롯대와 나사팩 사용금지라고 써있다.
세-가! 테트리스!
알차게도 쌓아 올린 캠핑 짐들.
이제 텐트 치는 건 사진 찍지 않는다.
노르디스크 알페임 12.6 피칭의 달인이 된 애인.
이 때 갑자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텐트가 몇 번이나 날아갈 뻔 했다.
오징어 팩이 부족해서 바깥쪽에 일반 팩까지 바닥에 박아서 줄로 당겨놨다. (김주임 콜팩 사용)
그래도 훌륭하게 완성시켰다.
바람에 강한 티피텐트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중간 줄까지 엄청 당겨서 설치했다.
덕분에 텐트 내부가 평소보다 넓어졌다. 한 1.2배는 넓어졌던 것 같다!
전기 사용료를 분명히 냈는데 콘센트가 안보여서 찾다가
위의 기둥에 있는 손잡이를 열어보니
여기 있었다!
뒤쪽으론 소화기가 있다.
자나깨나 불 조 심 !
우리 텐트 다 세우고 애인은 친구 텐트 설치 도와주러 88번 사이트로 가고
난 캠핑장 시설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안내문에 나와있던 것처럼 샤워장은 폐쇄중이다.
여자 화장실.
엄청 깨끗하다. 칸도 많고.
화장실 칸 안쪽도 이렇게 깨끗하다.
휴지도 넉넉하다.
이번에 캠핑하는 동안 휴지가 없거나 화장실이 지저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세면대도 깨-끗.
쓰레기 분리수거장.
종량제 봉투는 매점에서 구매하면 된다.
입영할 때 직원분이 안내해주니 그 때 사면 될 듯 하다.
개수대 구경.
동계라 그런지 야외 식기세척대가 닫혀있었다.
내부에도 개수대가 넉넉해서 필요없을 것 같긴 했다.
실내 개수대.
반짝반짝 윤이 나게 청소되어 있었다.
코로나 거리두기때문에 한 칸 씩 막혀있다.
음식물 쓰레기통은 바깥에 있다.
실내 화로 세척대 주의사항.
밖으로 나오면 바로 있는 음식물 수거용기와 재 수거함.
난 사용할 일 없어서 신경쓰지 않았다.
캠핑 중 모든 설거지는 애인의 몫.
장볼 때 하나 슬쩍 얹었던 과자 오픈.
내가 크라운 주식을 사서 크라운 과자를 산 게 아닙니다.
그냥 짱구 과자가 먹고 싶어서 입니다.
도무지 정리가 안되네.
대충 자리 잡았다.
가운데에 위풍당당하게 자리잡은 w히터.
탄성줄이랑 가이라인이 엄청 팽팽하다.
텐트가 거의 공중에 떠있을 정도ㅋㅋㅋ
텐트 스커트가 아니었으면 바람이 엄청 들어왔을 거다.
해가 져간다.
코로나 때문에 사이트도 한 자리씩 건너 예약을 받고있어서 양 옆자리가 비어있다.
덕분에 조용하고 편하게 캠핑할 수 있었다.
지는 해가 우리 텐트에 예쁘게 들어왔다.
...바닥에 던져놓고 찍은 고기.
해지면 저녁밥 먹을 시간이니 저녁을 준비했다.
김포몰 롯데마트에서 샀다.
옆에 있는 건 마트에서 팔던 닭갈비!
시작은 등심덧살.
애인은 친구한테 등심덧살이 뭔지 아냐고 물어봤다가 가브리살 아니냐는 빠른 대답에 시무룩해졌다.
우리만 모르고 살았나베.
오뚜기 멜젓소스에 청양고추랑 마늘 넣고 난로 위에서 끓여먹었다.
멜젓소스와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오늘의 술은 테라와 보리아락.
단 맛없이 깔끔했다.
w히터 위에 물주전자 올려놓고 고기파티중.
벨락 사각그리들은 정말 고기굽기에 최고다.
고민중인 분이 있다면 꼭 사세용. 노후회!
애인친구분 의자가 부서졌다. 비밀이니까 작게 쓴다.
카즈미 컵세트.
산 지는 오래 됐는데 소주잔은 처음 써봤다.
아리수 그리들.
1인용이라 앙증맞다.
혼자 쓰기엔 딱 좋다고 한다.
난 더 큰 게 갖고싶다.
닭갈비 투하!
청양고추랑 마늘도 쇽쇽쇽.
남은 버섯도 찢찢해서 넣었다.
그리고 순삭했다.
남은 건 볶음밥 사진뿐,,,^^
애인친구분이 엄청 맛있게 만들어줬다.
진짜 마무리 라면.
양이 안찼는데 내가 말하기는 부끄러워서 오빠한테 라면먹고싶다고 말하라고 시켜서 끓였다.
난 뭘 또 먹냐고 꼽주면서 열심히 먹었다.
앤 김치쓰.
술도 올라오고 배도 불러서 이쯤에서 끝냈다.
남자 둘은 설거지하러 가고 난 조금 걸어다녔다.
밤에 보는 노디가 을매나 이쁘게요.
당긴 줄 때문에 모양이 조금 찌그러지긴 했지만.
밤이 되니 캠핑장에 불이 들어온다.
차도로 이렇게 불이 들어오고 각 사이트마다 가로등이 작게 있어서 길이 어둡지 않다.
그동안 갔던 다른 캠핑장에선 길이 너무 어두워서 화장실 가다가 자빠질 뻔 한 게 몇 번인지.
아무튼 설거지 끝내고 뒷정리를 좀 한 다음 바로 잠들었다.
먹고 자는 것 밖에 안 한 것 같다고? 그러려고 캠핑 다니는걸,,😔
아침이 왔다.
여전히 미세먼지가 심하다.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갑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왜냐면 어제 오랜만에 술을 마셨기 때문.
기분이 좋으니 아침은 빵식을 준비한다.
전 날 사온 엄청 비싼 식빵으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밤에 정리를 하고 자서 그런지 나름 깔끔하다.
우리 캠핑 물품 중에 제일 바쁜 코베아 큐브버너와 벨락 사각 그리들.
이 날 아침도 수고해줬다.
아차 설탕을 안가져왔다.
설탕대신 소금을 넣는다.
우유 좀 넣고 휘적휘적.
버터도 없으니 올리브 오일로 대신한다.
인스타에 사진도 열심히 올린다.
요새 블로그 한다고 인스타에 많이 소홀해졌다.
나 원래 인스타 중독이었는데.
고릴라 캠핑에서 샀던 이름없는 브랜드의 코펠 접시.
식빵 한 장이 쏙 들어간다!
밤에 남겨둔 소시지도 같이 굽굽.
굽고 먹고.
우유에 카누 넣고 마시는데 드럽게 안녹아서 커피 가루 먹는 맛이었다.
애인은 소시지가 맛있다며 빵은 더이상 먹지 않겠다고 선언.
남은 빵 모두 내 입으로.
배빵빵.
오늘도 날씨는 좋다.
2박으로 예약해서 느긋하게 있을 수 있었다.
캠핑장에서 캠핑하면 늘 퇴영시간에 맞춰서 철수하느라 바빴는데
시간 제한이 없어지니 너무너무 여유로웠다.
애인이 너무 좋아했다.
이곳저곳 산책하며 여유를 즐겼다.
일반캠핑자리와 주차장.
아무도 없는 길.
사람들은 대부분 나갔고 우리처럼 연박을 하는 팀만 조금 있었다.
입영시간까지 직원분들이 열심히 청소하고 정리하시더라.
멀리서 본 볼트.
전조등을 가리려고 붙여둔 검은 비닐.
애인은 야전침대에 눕더니 바로 잠이 들었다.
처음에 야침 산다고 할 때 난 필요없을 것 같다고 말렸는데 지금은 없으면 못산다.
살반 야전침대도 많이 사세요. 색깔만 똥이지 쓰기는 좋습니다.
애인이 낮잠자는 동안 출출해져서 옆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혼자 먹는 라면도 맛있었다.
한참 자다 일어난 애인이랑 바톤터치.
난 야침에 누워서 게임하고 애인은 배고프다며 매점에서 꽁치캔을 사왔다.
갑자기 꽁치캔이요??
남은 김치 썰어넣고 꽁치김치찜.
완성.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은 좋았다.
여기에 햇반 하나 뚝딱해버린 애인.
누워서 보는 풍경.
네이처하이크 의자도 참 오래 쓴다.
몇 번 고장 났었는데 그 때마다 오빠가 고쳤다.
아아는 매점에서 얼음컵 사와서 만들었다.
뭘 했는지 모르게 시간이 갔고 벌써 저녁이었다.
오늘 들어온 다른 팀들은 고기굽고 장작불 피우기 시작이었지만 우리는 집에 갈 준비중.
2박까지는 못할 것 같아 그냥 느긋하게 있다가 철수하자고 했다.
크레모아 랜턴 배터리도 다 떨어지고 핸드폰 배터리도 떨어져서 깜깜한 중에 철수했다.
텐트 접느라 애인이 고생해부렀다.
팩 갯수 세어가며 그럭저럭 정리중.
정리 완료.
나머지 쓰레기는 분리수거한 후에 혹시 잃어버린 것 없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고 집으로 출발!
집에 어떻게 도착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오자마자 간신히 씻고 잠들었던 것 같다.
처음 도전하는 2박 캠핑이었는데 연박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다음날 낮 하루를 더 즐기고 여유롭게 철수할 수 있어서 둘 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음엔 진짜 진짜로 2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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