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후기

가을맞이 캠핑한 경기도 포천 담터오지캠핑장(20.11.07-08)

빵꾸순대 2020. 11. 1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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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친구 두명과 커플, 우리까지 총 여섯명이서 간 가을맞이 캠핑.

포천캠핑장인지 철원캠핑장인지 위치가 헷갈려서

검색해보니 주소엔 포천으로 되어있네.

포천 담터오지캠핑장에 다녀왔다.

세 자리 예약했다.

홈페이지에 보면 자리 안내가 엄청 자세하게 나와있다.

우린 2구역 4,5,6번 자리들을 예약했다.

지도에는 7번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6번까지밖에 없어서 옆자리 눈치보지않고 편하게 있었다.

참고로 매점이나 관리실, 샤워실, 넓은 개수대는 모두 1구역에 있으니 

부대시설이 중요하다면 1구역으로 예약하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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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준비를 나눠서 하기로 했다면서 우린 회만 떠가면 된다길래

출발 전 아침 일찍 강서수산시장에 왔다.

집이 가까워도 잘 안왔었는데 자주보는 입질의추억 유튜브채널에서 나오고는 종종 온다.

뭔가 예전보다 호객행위도 줄고 깔끔해진 것 같다.

뭐 사가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아무거나 사오래서 한참 고민했다.

방어를 사갈까했는데 아직 이른가싶어서 숭어랑 광어로 적당히 사가기로했다.

가격물어보는 거 무서워 하는 어른이들이라 인어교주해적단 어플로 미리 가격을 알아보고갔다.

어플에서 주문해도 좋지만 가격이나 가게만 미리 알아보고 가서 얘기하는 것도 괜찮다.

절묘하게 맨 뒷번호가 가려졌다. 앞에보이는건 방어 두 마리.

토요일 오전 9시 경에 갔는데 이미 사람이 많았다.

7시부터 오픈한다고 하니 더 일찍 와도 좋을 것 같다.

숭어랑 광어, 도미로 50,000원 맞춰달라고했더니 10분후에 오라고했다.

핫바 하나씩 사먹자고 해놓고 둘다 잊어버렸다. (꼭 먹었어야 했다.)

매운탕거리까지 알차게 받고는 드디어 출발.

추울 줄 알았는데 어째 해가 쨍쨍하니 날이 좋다.

11월 7일, 이날 개통된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탔다.

우리가 몇번째로 지나간걸까.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았다.

좀 일찍 출발해서 근처에서 전기차 충전을 했다.

비둘기낭 캠핑장에 무료충전소가 있다.

개꿀딱.

밤에 히터틀고 자야하니 미리미리 충전해간다.

비둘기낭 캠핑장도 좋아보여서 다음에 갈까했는데

들은 얘기로는 예약이 매우 어렵다고.

본격적으로 캠핑장 가는 길목은 길이 이 모양이다.

이런 길이 한 3-4km 정도 되는데 지금 사진에 보이는 상태는 매우 양호한 정도다.

 

 

토하기 직전 창문열고 찍은 바닥사진.

공사장 바닥도 이것보단 깔끔할 것이다.

※담터오지캠핑장 가는분들 '이거 가는 길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맞게 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 잠깐 평평한 길.

뭔지모를 공사장이 이어진다.

가는 길에 펜션도 있고 다른 캠핑장도 있는데

십시일반해서 길부터 포장하는게 어떨까 싶다.

차 바닥도 계속 닿고 중간중간 물웅덩이도 많으니

가능하면 세단말고  suv로 와야 할 것 같다.

가는동안 우린 여기 길때문에 다시 못올 것 같다고 얘기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캠핑장.

들어올 때 각 구역으로 가는 푯말이 있으니 잘 보고 따라갈 것.

보이는 곳은 2구역이다.

차를 대고 잠시 있으니 관리하는 분이 오신다.

예약확인을 하고 자리를 안내해줬다.

이용안내문과 쓰레기봉투를 두장 줬다.

팀마다 두장씩 준다.

사진 참 잘 찍었다.

개수대와 간단한 세면대.

뒤쪽으로 보이는 건 각각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이다.

한칸씩 있으니 눈치껏 이용하자.

 

 

뭔가 말하고 싶은 손.

 

정직한 화장실 사진.

개수대랑 세면대 위엔 온수기 보일러가 있어서 따뜻한 물 잘 나온다.(라고 설거지 한 사람이 말해줬다.)

다부진 뒷모습.

1등으로 도착해서 우리가 가장 끝인 6번에 자리를 쳤다.

이때까지의 계획은 '얼른 텐트치고 사람들 오기전에 점심을 먹자'는 거였다.

사진만 봐도 삐뚤하다.

두번째로 쳐보는 노르디스크 알페임 텐트.

이번에도 과연 한번에 성공할 것인가.

두근두근.

 

 

김주임 콜팩에 맞춰서 큰 망치 산다고 주문한 덕진사 망치.

문제는 뒤에 쇠지레나 빠루가 안달려 있어서

원래 쓰던 망치도 같이 들고 다녀야 했다.

그렇다면

작은 망치는 이제 제 겁니다.
뚝배기용.

애인이 텐트치는 동안 옆에서 테이블이랑 의자조립.

빨리 조립해놓고 의자에 앉아서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했다.

새로 장만한 살반 야전침대다.

5만원에 샀다.

분명히 사진에선 아이보리색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딴판이다.

이 사진에선 또 예쁜 모래색이다.

환장하겠다.

사진이 참 잘받는 아이다.

실제로는 정말정말 안예쁜 겨자똥색이다.

근데 5만원이라 조용히 써야한다.

위에 예쁜 담요라도 사서 덮어쓸까 한다.

다리부분도 알루미늄인데 우드처럼 보여서

잘 덮으면 예쁠 것 같다.

접었다 폈다도 편하고 부피도 많이 크지 않아서

가성비 좋기는 하다.

완성.

텐트치기는 결국 한 번 실패하고 두번째에야 성공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다이소표 하수구마개로 길이와 간격을 잘 재서하니

금새 쳤다. 팩 간격도 일정해서 모양도 잘 나왔다.

오늘도 귀찮아서 보조선은 치지 않았다.

너무 배고파서 바로 샤브샤브 시작했다.
👇

aye-matey.tistory.com/9

 

가양동 맛집 <가양동 샤브 칼국수>

저녁을 늦게 먹어서 요즘 문제다. 그래도 배고프니 일단 근처 식당으로 갔다. 가양동 샤브 칼국수 강서점이다. 체인점인건 오늘 처음 알았다. 양천향교역 근처에 있는 몇 안되는 나름 맛집이다.

aye-matey.tistory.com

여기에서 포장해왔는데 양이 엄청 많다.

동네에 있어서 자주가는데 포장은 처음 해봤다.

고기는 따로 마트에서 산 것.

샤브샤브해먹고 칼국수면에 죽까지 해먹었지만

사진을 다 올리면 너무 돼지같아보일까봐 두장으로 줄인다.

파쇠석x.파쇄석o.

화장실 사용안내를 특히 잘 읽자.

저녁에 밥먹는데 어떤 아줌마들이 화장실에 누가 물 안내렸다고 엄청 욕했다.

사람이면 변기물 정도는 스스로 내리고 살아야하는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 받은 쓰레기 봉투. 일반쓰레기랑 재활용쓰레기 나눠서 배출해야한다.

 

 

오는길이 힘들었지만 배부르고 등 따시니 오기 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 깊어져가는 산이 보기좋다.

벌써 단풍도 끝이 나고 낙엽도 많이 져서 나무가 썰렁하다.

우리가 밥먹는동안 다른팀들도 세팅을 다했다.

그새 계곡물에 술을 담궈두고 왔다고 건져오라고 해서 

바로 아래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계곡에 담궈진 술이라니 운치있을 것 같아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리 봐도 쓰레기 같아보여서 둘이 한참 웃었다.

다시 구도를 바꿔서 잘 찍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계곡에 버리고 간 쓰레기 같다.

늘봄 막걸리.

늦은 점심을 먹고 한 숨 잘까 했는데 감사하게도 떡볶이랑 막걸리 먹자고 해줘서 또 먹었다.

이때부터 숨을 못쉬는 정도로 배가 불렀다.

늘봄 막걸리는 요구르트 맛인가 싶을 정도로 달았다.

두 잔 마셨는데 좀 더 마시고 싶었다.

다시 우리텐트로 와서 누워있는 모습.

야침 필요없다고 말했었는데 있으니까 너무 좋다.

와식생활 좋아.

엎드려서 게임하는데 문득 집이랑 뭐가 다른건지 싶었다.

그치만 동숲에서 별 주워야 하는 날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10개월만에 보는 파세코 등유난로.

여전히 엄청 크다.

장작 말리는 중.

항상 숯만 피워서 장작불 피우는 건 처음 본다.

산이라 그런지 해가 금방 진다.

분명 방금까지 환했던 것 같은데 깜깜해졌다.

얼른 전구를 달았다.

얼추 그럴듯 해보인다. 이제는 인스타에 #감성캠핑 으로 올려도 될 것 같다.

이번에 산 난로용 트레이.

쫀드기 해먹는다고 산 트레이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w히터는 사서 참 알차게 쓴다.

이소가스 두개로 텐트안이 따스해진다.

중고로 18만원에 샀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

낮에 게으름피우느라 못한 캠핑장 구경을 나섰다.

차 들어오는 입구에 이렇게 표지판이 있다.

매점 구경을 하러갔다.

 

 

뭐야 왜이렇게 예뻐.

1구역에 있는 관리실이자 매점 건물이다.

벌써 크리스마스로 해놨다.

우리도 크리스마스 캠핑할거다. 아마.

매점 내부 전경.

매점 전경이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처음에 안내해줬던 직원분이 매점엔 별 거 없다고 했는데 분명히.

앞으론 맨 몸으로 와도 될 것 같다.

이렇게 가격을 다 적어두니 일일히 안 물어봐도 되고 편하다.

한쪽으로는 전자렌지와 비상약이 구비되어 있다.

 

 

여기는 관리직원분이 계시는 곳.

나중에 와인따개가 없어서 빌리러 왔는데 할아버지 직원분이 계셨다.

매우 친절하셨다.

여긴 3구역에서 2구역 넘어가는 다리.

3구역엔 이동식 화장실만 남녀 각각 한칸씩 있고

개수대는 없어서 좀 불편할 것 같았다.

해산물파티였다.

굴이랑 새우랑 회랑 먹었다.

이때까지도 배가 안꺼져서 조금 슬펐다.

봉균수산에서 사온 회 세트.

직원분도 친절했고 회도 맛있어서 다음에 또 갈 것 같다.

마쓰까와 한 도미는 마이 뻬이보릿.

꼬들꼬들 껍질.

올해 두번째로 먹는 새우다.

숯불구이는 독산해수욕장 캠핑 이후로 처음이고.

그때만 생각하면 배가 고파진다.

 

 

예전에 친구랑 [남친한테 새우까달라고하는 여자]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한 기억이 난다.

난 내가 알아서 까먹지만 그래도 가끔은 까줬으면 싶긴 하다.

물론 내 남자친구는 새우를 통째로 먹는 사람이라 큰 기대는 없다.

새우 머리는 버터구이 한다고 따로 뒀는데 결국 못 먹었다.

그리고 이 날 애인에게 새우 머리 먹는 법을 가르쳐준 원조를 만났다.

난 얼마전에 소금구이 먹을 때 들었는데, 올해 알게된 정보중에 제일 유용한 듯 싶다.

얼른 먹고 라면을 끓였다.

오동통면.

저녁먹는 내내 든 생각은 '다음부턴 꼭 소화제를 들고다녀야지.'

다먹고 불멍.

장작불은 엄청 오래 타서 좋았다. 중간중간 연기가 좀 나는 게 흠이긴 한데

참을 만 했다.

마시멜로는 한 다섯개 쯤 구워 먹었다.

근데 너무 타서 장작불보단 숯이나 난로에 쪼이는게 낫다.

분명히 배불러서 죽겠다고 했는데 왜 간식이 또 들어가는지 의문이다.

별사진장인의 작품.

이 날은 별이 참 잘 보였다.

이렇게 밤하늘의 무늬를 즐긴다는 것은 얼마나 비밀스러운 일이며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얼마나 예쁘고도 큰 사치인지. 라던 이병률의 시가 생각났다.

그 비밀과 사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옆에 있음에 감사한 밤이었다. (다른사람들도 있었음.)

멀리서 본 우리 사이트.

을매나 이쁘게요.

 

 

차박텐트.

아이캠프로 트렁크 확장텐트.

가장 먼저 산 캠핑 아이템이고, 또 가장 많이 쓰는 장비이기도 하다.

차 2년 렌트인데 끝나면 쟤도 팔게 될 것 같다.

저것도 리뷰해야하는데.

다음에 강화도 갈 때 꼭 같이 사진찍고 해야지.

밤엔 하나도 안춥더니 아침엔 갑자기 쌀쌀해졌다.

예배드리러 가야해서 우리만 새벽 일찍 출발했다.(새벽 일찍=9시)

같은 산이고 같은 풍경인데 시간마다 색이 다른 게 신기하다.

차박텐트 다 걷었고 이제 노디만 남았다.

폭-삭

기둥부터 빼고

팩 빼고 

돌돌말면 끝.

물론 내가 하진 않았다.항상 그렇듯이.

사진으로도 춥다.

푸르스름한 아침시간.

 

 

다시 시작된 고난의 길.

제발 토하지 않길 바라면서 입꾹이로 내려왔다.

거의 다 내려와서 찍은 이름모를 캠핑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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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포천 맥도날드에서 맥모닝도 하나씩 하고

서울까지 차도 안막혀서 슬슬 왔다.

여럿이서 하는 캠핑은 처음이었는데 딱히 평소랑 다를 건 없었던 것 같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은 시설에 가을 풍경도 예뻐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좋은 곳을 가르쳐준 애인 친구분에게 감사.

난로도 있고 텐트도 있으니 겨울에도 열심히 캠핑다닐 예정이다.

겸사겸사 새로 산 노디 자랑도 하고 다녀야하니까.

그럼 쉘프 검색하러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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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도 풍경도 좋고 관리해주시는 분들도 참 좋은 캠핑장이지만

마지막 부분에 있는 비포장도로때문에 다시 가기가 고민되는 곳이다.

비수기라서 35,000원씩 주고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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