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애인이랑 포장해가서 먹었던 모듬회를 잊지못하고 다시 왔다.
이번엔 친구랑 매장으로 직접 와서 먹기로 했다.
5호선 지하철을 타고 송정역에서 내려서 왔는데 1번 출구로 나오니 헤매지 않고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냥 출구에서 큰길 따라 쭉 직진하다가 미니스탑이 있는 오른쪽 큰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인다.
그 골목에서도 살짝 들어가야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와봤다고 바로 찾았다!
금요일 밤이고 9시까지만 매장영업을 하니 혹시나 웨이팅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우리 두명 앉을 자리는 있었다.
지난번에 봤듯이 아키는 일행끼리 마주볼 수 있는 테이블 자리는 없고 ㄱ자로 꺾인 카운터 자리뿐이다.
가장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양쪽 구석자리들은 우리가 갔을 때 이미 차있었다. 아쉬웠다.
당연히 오늘의 사시미 5종을 시키고 지난번과 똑같이 가라아게를 시킬까 했는데
친구랑 이미 배를 좀 채우고 온터라, 추가메뉴는 일단 회부터 먹다가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메뉴에 닭튀김 종류별로 있는 것 좀 보라지.
어쩜 이렇게 맛있는 것만 하는지. 감동이다.
친구가 최근에 술병이 심하게 났던터라 과음은 안되겠다며 가벼운걸로 고르기로 했다.
생맥주는 내가 패스하고 결국 하이볼로 합의봤다.
마르스 엑스트라 하이볼 두 잔 주세요.
뒷면은 사케 메뉴가 있다.
난 청주를 별로 안좋아한다.
다른 면엔 한국 소주 몇 가지와 일본식 혼성주가 있다.
저 소주들을 시키면 아침까지 마시게 될 것 같았다.
물론 그래도 좋았겠지만 친구는 이 날 꼭 집에 들어가야 했고,
난 다음날 캠핑을 가야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포기.
매장엔 총 다섯 팀 정도의 손님이 있었고 직원은 한 명이라 좀 바빠보였다.
틈틈히 포장도 계속 나가더라.
주문을 받고 바로 테이블을 준비해줬다.
금방 나온 하이볼.
물처럼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안주가 나오기 전에 반 이상을 마셨다.
생각보단 빨리 나왔다.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직원분이 메뉴준비하는걸 구경했는데
정말 손이 빠르시더라. 약간 타이쿤게임하는 걸 보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오늘도 회는 신선하고 맛있었다.
성게는 지난번보단 좀 별로여서 아쉬웠지만 다른 건 똑같이 맛있었다.
먹을 때마다 회가 어쩜 이렇게도 찰진지! 찰지다는 식감이 하나의 맛으로 느껴질만큼 좋았다.
그치만 양은 포장보다 조금 적은 것 같았다.
마침 얼마전부터 회메뉴 포장가격도 29,000원에서 20,000원으로 내렸는데
포장으로 먹는게 더 낫겠단 생각이 들었다.
닭튀김이나 다른 따뜻한 요리는 매장에 와서 먹는게 낫겠고.
하이볼을 금방 끝내고 아무래도 아쉬워서 친구에게 슬쩍 말을 꺼내보니
다행히도 넘어왔다.
얼마만에 먹는 후레시인지 모르겠다.
딱 한 병만 먹자고 했다.
그리고 마침 회도 거의 끝나가서 추가메뉴를 어떤 걸 할까 하다가
지난번에 못 먹었던 명란구이를 시켰다.
물에 소주를 마시고 있으니 명란구이가 나왔다.
다 좋았지만 마요네즈에 굳이 시치미?양념을 뿌리지 않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개인취향)
친구는 명란구이를 오이, 마요네즈에 먹는 게 처음인지 천재적인 발상이라며 감탄했다.
하나씩 집어먹다가 소주 한 병을 비우니 마침 저녁 9시여서 가야했다.
계산하면서 내일 캠핑을 위해 생맥주 세 캔을 같이 포장했다.
투명한 캔에 담아 준 맥주는 집에 오니 내용물이 좀 새있어서 슬펐다.
제대로 실링이 안됐던걸까? 다행히도 알루미늄캔에 있던 건 멀쩡했다.
.
.
이 날 아마 친구가 집에 들어가야 하는 날이 아니었다면 더 마실 수 있었을텐데
(물론 코로나때문에 밖에서 더 놀지도 못했겠지만 그래도) 한참을 떠들었어도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
이상하게 9시가 되니 피곤한 건 어느새 한살 더 먹은 나이탓일까 싶었지만 애써 무시하며
다음엔 아침까지 달리자고 약속하고 친구와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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