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인천사는 애인 친구분이 소래포구에서 포장해다 줬던 방어를 잊지못해서 직접 찾아왔다.
명함 사진을 받아서 일단 소래포구로 출발.
집 근처에 강서수산시장이 있어서 거기서도 방어포장을 몇 번해서 먹어봤는데
강서수산시장은 방어만 딱 주고 소래포구는 소라나 곁들이 반찬을 이것저것 챙겨줘서 더 좋았던 기억.
건물 내에 있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층으로 올라와서 명함에 있던 365번을 찾아다녔다.
1층으로 올라오자마자 호객행위가 너무 심해서 좀 불편했다.
강서수산시장은 이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소래포구는 다들 계속 따라오면서 붙잡아서, 특히 착해보이는 애인을 붙잡아서 애인이 많이 힘들어했다.
시장에서 호객행위가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어차피 이렇게해서 붙잡혀서 그곳에서 사본 적 한 번도 없는데 왜 이렇게 잡는걸까.
나중엔 애인이 '우리 365번 간다고 어딘지 아시냐'고 말하고 다니니 좀 덜 잡았다.
간신히 찾아서 방어를 주문하는데 365번 국제시장도 근처에 있던 364번 꽃님이네도 다 같은 가게란다.
뭐하러 열심히 번호보면서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름 친절한 단발머리 아주머니한테 다시 한번 명함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기 맞는지 확인하고 방어 주문!
지난번 애인친구분이 갖다준 방어는 3만원 어치였는데 다른 것까지 사는김에 같이 산 거라 곁들이 안주가 같이 나왔던 거라고.
기다리면서 물고기 구경중.
통로에 방어를 꺼내놓고 계속 회떠서 판매하는데 신경이 계속 살아있는지
거의 뼈만 남은 상태에서도 꼬리를 파닥대고 있어서 좀 불쌍했다.
어차피 신선한 회라면 그냥 한번에 죽이고 뜨지.
충격적인 장면이라 계속 기억에 남았다.
충격은 충격이고 먹는건 먹어야지.
잘 포장해서 다시 집으로 총총.
인천대공원 길목에서 항상 차가 많이 막혀서 시간이 좀 걸렸다.
인천 논현동 사는 친구말로는 거긴 늘 막힌다고 했다.
확실히 지난번 3만원 어치보다 양이 많았고 반찬 가짓수도 많았다.
묵은지는 우리가 마트에서 따로 사와서 씻은 거다.
방어 먹을 땐 묵은지 필수라는 걸 잊지말자.
씻은 묵은지 파는 곳 제보받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근방엔.
위 사진에 있는 굴에 산낙지까지 준다.
김이랑 초장세트도 두 개씩 주고.
멍게랑 해삼, 전복, 가리비도 조금 주는데 입맛 다시기 좋다.
굴은 생으로 먹기가 조금 무서워서 나중에 후식으로 먹은 라면에 넣어 먹었다.
차가 막혀서 실온에 있는 시간이 조금 길었어가지고.
김에 싸서 한 번, 묵은지에 싸서 한 번, 같이 준 야채무침이랑 한 번,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먹다보면 금방 다 먹는다.
이전에 잘 모를 땐 방어만 사가서 초장에 찍어먹으면서 좀 물린다 싶었는데 이렇게 먹으면 전혀 안 물렸다.
사진에 있는 깻잎 알쌈에 같이 먹어도 좋다.
그래도 살짝 느끼한 감은 있으니 다 먹고 매운 라면으로 입가심하면 딱이다.
참고로 회만 먹고도 엄청 배불렀다. 대식가인 우리가 이 정도면 보통 사람들은 서너 명이서 먹어도 될 정도의 양이다.
묵은지를 한 7,000원 주고 샀으니 총 57,000원 어치인 셈인데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식당에서 밥 먹기가 힘들어서 포장이나 배달을 많이 하는데 그래도 회 먹을 때는 밑반찬 없으면 섭섭하다.
그럴 때 소래포구에서 한꺼번에 다 챙겨주는 걸로 사와서 먹으면 밖에서 횟집 갈 때랑 얼추 비슷한 기분이 나서 좋겠다.
방어는 날 추울 때 많이 먹어두자. 지금 못 먹으면 또 1년 기다려야 하니께.
또 먹자는 얘기야 오빠. 다음엔 캠핑갈 때 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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