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봐왔던 아키를 드디어 왔다.
<아키>랑 <카제> 두 곳을 운영중인 것 같은데 꼬치는 가서 먹어야 하니까 아쉽지만 코로나가 좀 잠잠해진 후에 가보기로.
소소한 연말파티를 위해 포장해가기로 하고 인스타에 있던 사장님 번호로 미리 문자주문을 했다.
3,40분 전에 연락달라고 해서 8시 50분 경에 주문을 하고 9시 반에 맞춰서 차로 픽업을 갔다.
대로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길 안쪽으로 숨어있어서 가는 길에 좀 헷갈렸다.
차 네비에서 아키라고 검색하니 자꾸 다른 곳이 떠서 우린 그냥 카제를 검색하고 왔는데
카제에서 조금만 들어오면 아키니까 그렇게 찍고와도 괜찮을 듯 하다.
저녁 9시 이후였으니 당연히 홀에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우리도 여기서 그냥 먹고 갔을텐데 아쉬웠다.
포장을 아무리 잘 해주셔도 매장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을텐데.
가게 외관은 단순하고 분위기있었다.
난 가을이 일본어로 아키인 줄 몰랐지. 간판을 보면서도 '오빠 가게 어딨지?' 이랬고
애인이 '바로 앞에 있잖아'해서 알아봤다.
자세히 보면 조그마하게 아키라고 써있긴 하다.
마주보는 테이블석은 따로 없고 전부 카운터 형식의 좌석만 있다.
한 10자리 정도?
여러 명 보다는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둘이나 혼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젊은 남자 직원분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포장 손님이 우리 뿐이었는지 바로 알아차리고 준비한 음식을 건네줬다.
새로 들여놨다고 하던 맥주 실링기. 신기하다.
실링하는 것도 보고싶다.
30,000원 이상 포장은 이 기계로 실링한 생맥주도 한 캔 씩 준다.
애인은 50,000원에 맞춰서 사고 두 캔 받고싶은 눈치였는데 난 맥주 별로 안좋아해서.
그치만 집에 가서 한 모금 마셔보고 후회했다. 요즘에 생맥주 마실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엄청 맛있었다.
집에서 많이 멀진 않지만 우리에겐 걸어오기엔 좀 애매한 거리라서 코로나 시국이 끝나도 자주는 오기 힘들 것 같다.
근처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는게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9시 이후 집합금지 명령이 풀리면 우리도 꼭 매장와서 먹어볼 예정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포장해준다.
영롱한 맥주.
우린 닭가라아게랑 오늘의 사시미를 포장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특히 회를 먹으면서 가격대비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못봤는지 인스타에 있던 메뉴판엔 명란구이가 안보여서 안되는 줄 알고 안시켰는데
가게 메뉴판엔 명란구이가 있다. 다음엔 꼭 명란구이도 시켜야지.
메뉴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보였어서 제일 무난한 것들로만 주문했는데 다른 것도 다 먹고싶었다.
중간에 일이 생겨서 집에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도 여전히 닭 가라아게는 따뜻했고 회도 신선했다.
얼른 세팅하고 사진찍기.
작은 케익도 같이 두고.
가운데는 예전에 같이 갔던 제주도에서 사온 캔들 홀더.
불 끄고 케익 초도 껐으니 이제 불 켜고 먹을 시간!
이 날 애인은 야근하고 난 수업하고 둘다 너무 피곤했어서 그냥 먹고 마시고 기절했다.
회가 다 너무 맛있었다.
이 며칠 전에 방어를 실컷 먹어서 한동안 회는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아키 모듬회는 하나하나가 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위에 성게알을 같이 올려줬는데 녹더라 그냥.
아래에 깔려있던 단새우랑도 같이 먹으니 기절.
고등어회는 난 비린내가 나서 별로였는데 애인은 너무 맛있다며 나머지 순삭.
그 외에 나머지 회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뭐가 뭔지는 모름)
가라아게도 맛있었지만 빨리 못 먹는 바람에 좀 눅눅해져서 슬펐다.
갓 튀겼을 때 바삭하게 먹었으면 훨씬 더 맛있었을 거다.
어쩔 수 없이 매장에서 다시 먹어야겠군.
회가 맛만 있는 게 아니라 양도 많아 두 접시로 나눠서 포장이 되어있었다.
이 접시에는 성게랑 문어, 고등어 빼고 나머지 회가 똑같이 담겨 있었다.
락교랑 생강도 이렇게 많이씩 두 접시가 왔고.
맥주도 엄청 깔끔하고 맛있었다.
다음에 캠핑 갈 때 꼭 포장해가고싶었다.
하루는 그냥 둬도 괜찮을 듯 해서. 일반 캔맥주보다 훨씬 낫더라 난!
캠핑 갈 때 다른 메뉴랑 맥주도 포장해보고 다시 후기 올려야겠다.
강서구에 맛집 하나 알게돼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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