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후기

송화가루범벅된 강원도 양양 솔밭가족캠핑장(20.05.03-04)

빵꾸순대 2020. 10. 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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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차박텐트사고 몇 번의 예행연습끝에 처음으로 예약한 찐 캠핑장.
가는길부터 힘들었던 건 기분탓일까.
아침일찍부터 운전하느라 늘 고생하는 애인님.

휴게소 뷰가 이렇게 좋을 일인감.

차는 안막히고 도착했다.

알록달록 예쁘다.

데크도 처음 예약이었는데 확실히 일반 흙바닥보다 좋았다.
들어가면서 예약확인하고 확인증은 차앞유리에 두고 입장.

뭔가 엉성하지만 열심히 친 것. #아이캠프로 차박텐트

차박텐트(아이캠프로)에 쉘터치고 처음으로 타프도 쳐봤는데 고생 좀 했다. 폴대가 두개 뿐이라..
그래도 확실히 타프치니까 캠핑 느낌이 확살더라.
지붕밑에 있되, 바람은 들어오니까 시원하고.
소나무숲 캠핑장이라니 너무 분위기있고 좋겠다! 하며 예약했는데 한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
송화가루철이라는것.
심해봐야 얼마나 심하겠어 했는데 그냥 온세상이 노란색이었다.

노란말이야!

하필 캠핑용품들도 다 어두운 색이라서 노란 가루들이 쌓인게 너무 잘 보였다.
도착해서 짐정리 다하고 설치도 다하면 바로 먹기 시작해야 하는게 우리의 캠핑룰.

귀염둥이 큐브.

코베아 큐브버너 첫 개시했었다. 아닌가? 두번짼가?
아무튼 이거 사려고 인터넷에 찜해뒀었는데 일산 고릴라캠핑 가는길에 근처 코베아 매장 구경갔다가 득템했다.
2만 2천원인가에 샀다. 케이스도 그때 샀어야 했는데 괜히 더 찾아본다고 까불다가 현재까지도 박스에 넣어다니고있다.
너무 작고 귀여운 버너.. 마치 나같아..
넓은 판 올리기에는 과대불판 될까봐 좀 불안한 감이 있고 냄비나 작은주전자 올리기에 좋다.
그냥 예뻐서 좋다.

김치찌개...일걸.

 

 

추억의 에페스.

햄, 김치, 만두 등등 맛있는건 다 때려넣고 끓인 잡탕찌개랑 맥주.
이때 몸이 좀 안좋아서 난 무알콜로 마셨다.
이상하게 캠핑가면 맥주를 마시고 싶단말이야.
실컷 먹고 마시고 배통통 두드리며 잠시 휴식.
소화시키려고 캠핑장 구경다녔다.

우리의자아님.
소나무가 참 많다.
캠핑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예쁜 풍경.

안쪽으로 매점도 두군데 있고 거기서 장작도 파는 것같다.
대로변으로 나가서 삼십분 정도 걸으면 해수욕장이 있다길래 낚싯대 챙겨서 출발했다.
송전해수욕장은 갔더니 폐쇄중이라(이유모름) 솔비치 해변산책로까지 더 갔다.

뭐하세요.

 

 

안녕.

낚시한다가더니 그냥 물에 깨작대다 왔다.
옆에서 애인이 정정해달란다.
낚시하러감. 》낚싯대 버리러 감.
그래도 재밌었다. 갑자기 파도쳐서 신발도 다 젖고.

누워서 보는 풍경이 제일 좋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슬슬 저녁먹을 준비.

수육도전.

나는 수육준비하고 애인은 불피웠다. 원시시대 사람들이 이랬을까?

포인트:솔방울
타올라라.

 

 

마시멜로말고 발가락을 보세요.

에피타이저로 마시멜로 세개 뚝딱.

예쁜 식탁보와 더 예쁜 등갈비.
고기굽기 장인.

이때부터 였을까요. 등갈비에 홀릭하게 된 게...
숯불피우면 무조건 등갈비였다 한동안.
겉바속촉의 진수를 느꼈다.

앞다리살과 쫀디기.

수육하고 남은 고기는 구워버린다.
역시 맛있었다.
난 슬슬 배가 차서 남은건 애인이 다 해치웠다. 육식남이다.

 

 

고굽척.
양파쌈.

간식타임이 되고

마시멜로 세개.
애인 친구분이 알려준 버섯 먹는법.
안녕 친구.

먹고 또 먹었다. 그러다 지쳐서 잠든 것 같다.
이때 몸이 좀 안좋은 상태로 갔는데 대각선에 있던 남자무리가 정말 시끄러워서 화가 났다.
분명히 캠핑장 설명엔 10시 이후에 소음금지라고 해서 10시까지만 참자 하고 있었는데 계속 더 시끄러워지더라..
욕설에 고성방가에..
관리하시는 분이 주의를 줘야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그 늦은시간에 술을 더 사러 가는거 보고 포기했다. 음주운전 아니었을까.
우린 소심해서 참고 잤다.
아무튼간에 시끄러울 예정인 분은 여기 추천합니다..
그냥 우리가 딴 곳으로 가겠습니다..

 

 

필터씌운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니 이런 풍경.
노란 가루가 온 세상을 덮었다.
얼른 아침먹고 우리도 철수하기로 하고 아침준비했다.
근데 주전자 상태가 이랬다.

환장.

일단 대충닦고 물끓여서 커피를 마신다.

진짜 사진 못찍는다;
호지커피 고맙습니다.
만둣국.

그리고 어제 남은 만두 한봉지를 다넣고 만둣국을 해먹었다.

 

 

스노우라인 큐브 테이블.
스위스알파인클럽 벨라미니쉘터.

노란가루지옥에서 탈출하자.
탈출하는길에 햄버거도 하나 하자 해서 파머스버거로 갔다.

#파머스버거 #양양맛집 딱 이렇게 인스타올림.

맛이 없을수가 없는 가격이었다.
.
.
송화철 캠핑은 절대 안한다.
목이 다 막히는 기분이었다. 이 시기가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 캠핑장이다. 아 시끄러웠지 참.
나도..나도 시끄러운 친구들 데리고 다시 가고만다.

그렇게 다짐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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