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차박텐트사고 몇 번의 예행연습끝에 처음으로 예약한 찐 캠핑장.
가는길부터 힘들었던 건 기분탓일까.
아침일찍부터 운전하느라 늘 고생하는 애인님.
차는 안막히고 도착했다.
데크도 처음 예약이었는데 확실히 일반 흙바닥보다 좋았다.
들어가면서 예약확인하고 확인증은 차앞유리에 두고 입장.
차박텐트(아이캠프로)에 쉘터치고 처음으로 타프도 쳐봤는데 고생 좀 했다. 폴대가 두개 뿐이라..
그래도 확실히 타프치니까 캠핑 느낌이 확살더라.
지붕밑에 있되, 바람은 들어오니까 시원하고.
소나무숲 캠핑장이라니 너무 분위기있고 좋겠다! 하며 예약했는데 한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
송화가루철이라는것.
심해봐야 얼마나 심하겠어 했는데 그냥 온세상이 노란색이었다.
하필 캠핑용품들도 다 어두운 색이라서 노란 가루들이 쌓인게 너무 잘 보였다.
도착해서 짐정리 다하고 설치도 다하면 바로 먹기 시작해야 하는게 우리의 캠핑룰.
코베아 큐브버너 첫 개시했었다. 아닌가? 두번짼가?
아무튼 이거 사려고 인터넷에 찜해뒀었는데 일산 고릴라캠핑 가는길에 근처 코베아 매장 구경갔다가 득템했다.
2만 2천원인가에 샀다. 케이스도 그때 샀어야 했는데 괜히 더 찾아본다고 까불다가 현재까지도 박스에 넣어다니고있다.
너무 작고 귀여운 버너.. 마치 나같아..
넓은 판 올리기에는 과대불판 될까봐 좀 불안한 감이 있고 냄비나 작은주전자 올리기에 좋다.
그냥 예뻐서 좋다.
햄, 김치, 만두 등등 맛있는건 다 때려넣고 끓인 잡탕찌개랑 맥주.
이때 몸이 좀 안좋아서 난 무알콜로 마셨다.
이상하게 캠핑가면 맥주를 마시고 싶단말이야.
실컷 먹고 마시고 배통통 두드리며 잠시 휴식.
소화시키려고 캠핑장 구경다녔다.
안쪽으로 매점도 두군데 있고 거기서 장작도 파는 것같다.
대로변으로 나가서 삼십분 정도 걸으면 해수욕장이 있다길래 낚싯대 챙겨서 출발했다.
송전해수욕장은 갔더니 폐쇄중이라(이유모름) 솔비치 해변산책로까지 더 갔다.
낚시한다가더니 그냥 물에 깨작대다 왔다.
옆에서 애인이 정정해달란다.낚시하러감. 》낚싯대 버리러 감.
그래도 재밌었다. 갑자기 파도쳐서 신발도 다 젖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슬슬 저녁먹을 준비.
나는 수육준비하고 애인은 불피웠다. 원시시대 사람들이 이랬을까?
에피타이저로 마시멜로 세개 뚝딱.
이때부터 였을까요. 등갈비에 홀릭하게 된 게...
숯불피우면 무조건 등갈비였다 한동안.
겉바속촉의 진수를 느꼈다.
수육하고 남은 고기는 구워버린다.
역시 맛있었다.
난 슬슬 배가 차서 남은건 애인이 다 해치웠다. 육식남이다.
간식타임이 되고
먹고 또 먹었다. 그러다 지쳐서 잠든 것 같다.
이때 몸이 좀 안좋은 상태로 갔는데 대각선에 있던 남자무리가 정말 시끄러워서 화가 났다.
분명히 캠핑장 설명엔 10시 이후에 소음금지라고 해서 10시까지만 참자 하고 있었는데 계속 더 시끄러워지더라..
욕설에 고성방가에..
관리하시는 분이 주의를 줘야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그 늦은시간에 술을 더 사러 가는거 보고 포기했다. 음주운전 아니었을까.
우린 소심해서 참고 잤다.
아무튼간에 시끄러울 예정인 분은 여기 추천합니다..
그냥 우리가 딴 곳으로 가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런 풍경.
노란 가루가 온 세상을 덮었다.
얼른 아침먹고 우리도 철수하기로 하고 아침준비했다.
근데 주전자 상태가 이랬다.
일단 대충닦고 물끓여서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어제 남은 만두 한봉지를 다넣고 만둣국을 해먹었다.
노란가루지옥에서 탈출하자.
탈출하는길에 햄버거도 하나 하자 해서 파머스버거로 갔다.
맛이 없을수가 없는 가격이었다.
.
.
송화철 캠핑은 절대 안한다.
목이 다 막히는 기분이었다. 이 시기가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 캠핑장이다. 아 시끄러웠지 참.
나도..나도 시끄러운 친구들 데리고 다시 가고만다.
그렇게 다짐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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