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후기

캠크닉하기 좋은 인천 실미도 유원지 당일치기 캠핑(20.06.03)

빵꾸순대 2020. 10. 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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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회사가 창립기념일이라고 쉰다길래 평일(!)에 가성비 캠핑왔다.

전날도 다음날도 출근해야하니 당일치기로 기분만 내고오자며 가까운 인천으로 찾아보다가

실미유원지라는 곳을 발견하고 와봄.

차로 한 50분 정도 걸렸고 늦잠자고 느긋하게 출발해서 낮 12시 경에 도착했다.

맑은 날씨.

요금이랑 안내문 사진도 찍어왔는데 이러하다.

폐기물처리수수료는 인당으로 계산이다.

우리는 두명이니 4000원이고 당일주차비 3000원에 텐트설치할거니까 당일캠핑비 5000원까지 계산했다.

그런데 텐트 설치할 때 딱히 확인하지 않았고 신경도 안쓰는 것 같다.

다들 양심적으로 계산하는가보다.

저렴한..가격

우리가 갔을 때 사람들이 이미 꽤 있었다.

사이트가 정해져있지도 않고 선착순으로 자리차지하는 구조다.

말하지 않아도 다들 남들한테 피해가지 않게 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차박텐트는 아래 평상만 피는걸로.

자고 갈건 아니지만 그래도 누워서 뒹구는 건 제일 중요하니까 차박텐트 치고

쉘터치고 테이블,의자까지 설치 완료.

지난번 양양에서부터 따라온 송화가루가 여전히 텐트와 집기들에 묻어있었다.

겸사겸사 좀 털어내고 닦으려했더니 진짜 안지워지더라.

물티슈로 문지르다가 결국 물뿌리며 털어냈다. 빠른 포기.

(참고로 이 송화가루는 애인친구분이 빌려가서 우중캠핑 한 번 하고 다 씻겨내려갔다. 개이득!)

 

 

햄조각을 보니 삼양라면이었군.
꽃게한마리, 고래한마리.

오자마자 라면 끓여서 김치랑 뚝딱.

난 먹고 바로 엎드려서 고래밥도 뚝딱.

먹다가 목말라서 집에서 가져온 수박도 해치웠다.

배부르니까 누워서 조금 졸다가 해수욕장을 걸었다.

도착했을 땐 해가 쨍쨍하더니 이 즈음에는 바닷가에 해무가 가득 낀다.

난 안개를 몰고다니는 사나이.

모래위에 서로 이름도 쓰고 하트도 쓰고 연인끼리 할 수 있는 꽁냥을 하다가

해수욕장 끝까지 걸어갔다.

끝엔 나무가 거의 없이 차박 전용으로 보이는 긴 모래언덕이 있다.

그늘이 없긴 했는데 타프 설치하고 할거면 이쪽으로 자리잡는게 나아보였다.

중간에는 식당도 몇 곳 있고 매점도 있었는데 매점은 닫혀있었다.

얼음이랑 과자를 사고 싶어서 계속 기다렸는데 안오시더라.

포기하고 다시 돌아와서 발에 묻은 모래를 씻고 저녁준비.

저녁은 돼지고기랑 관자를 먹었다.

 

 

이렇게 먹는게 아닌가..?

관자는 엄청 맛있진 않았다. 먹는 방법을 좀 다르게 해야할 것 같다.

버터에 굽던가 다른 요리를 해먹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일단 에피타이저로 먹고 바로 목살을 구웠다.

고굽맨.
육즙 실화일까.

숯불에 굽는 두꺼운 목살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 늘 짜릿해.

뭐 소스를 따로 안찍어도 소금후추만 뿌려 구우면 혼자 1키로도 먹을 수 있을 거다.

 

 

최고의맛!

양이 좀 찬 후엔 등갈비 시작.

천천히 오래 구워야 하니 마지막으로 했는데 역시 좋은 생각이었다.

고기굽기 마스터가 장인의 손길로 초벌하고 재벌해서 주는 등갈비.

캠핑다니면서 고기의 참맛을 깨닫는다.

재가 되어가는 숯에 소시지, 마시멜로, 쫀디기를 구워먹으며 슬슬 마무리하는 오늘의 캠핑.

이 날도 세상에서 제일 잘 먹었다.
이렇게 배부른 돼지가 되어간다.

캠핑 끝무렵의 내 모습.

 

 

 

*실미유원지는 코로나 2.5단계 격상으로 한동안 폐쇄되었다가 10월 13일에 다시 오픈.

*오픈하자마자 캠핑불가라고 인터넷에서 봤다. 정식허가났던 곳이아니어서 앞으로도 캠핑활동은 불가.

야영취사금지로 단속들어간다고 한다.

*어쩐지 관리가 허술하단 생각은 들었다. 돈내고 들어가는 곳이어서 당연히 합법일 줄 알았던 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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